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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리뷰

[앨범 리뷰] 아이브(IVE) - IVE EMPATHY

by jakejeong 2025. 2. 10.

* 본 리뷰는 음악을 좋아하는 리스너의 개인적인 음악 감상으로 봐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전체 평점:  ★★☆

 

들어가며

아이브가 돌아왔다.

4세대 걸그룹 전성기의 한 축을 이끌며 당당하게 자신들의 음악을 보여주고 있는 그녀들은 이번에 '자기애를 넘어선 감성과 공감의 스토리텔링'을 내세우며 컴백했다.

보통 7년의 수명을 갖는 아이돌 세계에서 3분의 1 지점을 넘어가는 그들의 시점에서 음악적 세계관의 확장을 도모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하다.

그래서 이 앨범은 더욱 중요하다. 기존의 'After LIKE', 'I AM' 등에서 보여준 당당하고 자신감 넘치는 메시지를 넘어 더욱 차별화된 음악적 색채와 스펙트럼으로 K-pop 시장에서 아이브가 차지하는 독특한 위치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인지 평가될 것이다.

 

수록곡 리뷰

1.  REBEL HEART (Title) * 추천

 

당당하고 자신감 넘치는 가사가 인상적인 타이틀 트랙이다.

곡 전체를 락 사운드가 안정감있게 받쳐주고, 업템포 드럼이 포인트를 살리는 직선적인 구조이다.

'I AM'의 정신적 후속곡이라 생각이 들 정도로 특유의 코러스 제창과 프레이즈가 너무나 닮아 있다. 성공 공식을 그대로 활용했다.

전체적인 멜로디의 맛은 'I AM' 보다는 조금 약한 느낌이다. 'I AM'이 김치볶음밥이라면 'REBEL HEART'는 간장 계란밥의 느낌이다.

 

곡과 뮤비는 인상 깊게 나왔지만, 앨범에서 내세우던 음악적 세계관의 확장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는 점이 아쉽다.

 

2.  FLU 

 

이번 앨범에서 가장 대중적인 트랙이다.

2010년 후반대 걸그룹 음악의 특징을 그대로 가졌는데, IVE는 항상 수록곡으로 이런 트랙을 한 개씩 넣곤 했다.

상대방에게 빠져드는 감정을 해로운 독감에 비유하는 가사가 인상적이지만, 부드러움을 강조한 보컬 디렉팅 때문에 좋은 가사가 잘 들리지 않는게 너무 아쉽다. 특히 코러스 부분에서 가성으로만 하이라이트를 진행하다보니 이 부분은 가사집을 보지 않으면 이해가 어렵다.

 

곡 구조상 아이즈원의 음악이 많이 떠오르는데 아이즈원은 알맹이 있는 보컬의 힘으로 이런 장르를 잘 살렸다.

시도는 좋았으나 결과물이 아쉬운 트랙이다.

 

3. You Wanna Cry

 

휘트니 휴스턴의 'I Wanna Dance with Somebody'를 레퍼런스하여 만든 트랙이다.

이번 앨범에서 가장 아쉬운 곡이다.

곡을 살펴보면 잔잔한 어쿠스틱 사운드로 시작해서 코러스에서 락 사운드로 '팡' 터뜨려 승부를 보는 편곡 전략을 가지고 있다. 

가사 역시 위로를 건네는 형식으로 듣는이에게 큰 감동을 주려는 의도를 알 수 있다.

그러나 보컬의 힘이 너무나도 떨어진다. 코러스의 락 사운드를 보컬이 뚫고 나오면서 주도적인 가창을 들려주는 것이 포인트인데, 보컬이 이를 수행하지 못한다. 어떻게 보면 프로듀싱의 실패로도 볼 수 있을 것 같다.

아이브의 보컬 색채와 조금 안 맞는 시도인 것 같다.

 

4. Thank you

 

미디엄 템포의 그루브한 리듬 트랙으로 담백한 뮤지컬 느낌도 든다.

새로운 모습의 아이브를 찾아볼 수 있는 신선한 시도이지만, 앞의 트랙과 비슷한 이유로 고전한다.

A파트의 느낌은 굉장히 좋으나 코러스에서 이를 잘 이어받지 못한다.

어쨌든 미디엄 템포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것에 큰 의의가 있는 것 같다.

 

5. ATTITUDE(Title) *추천

 

수잔 베가의 'Tom's Diner'을 샘플링한 곡이다.

기존 아이브의 히트 공식을 충실히 담은 타이틀 트랙이다. 'After Like'의 일방적 속도감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는 트랙인데 자동차로 치면 천천히 속도를 올려가는 것이 아닌 이미 고속도로 한복판에서 달리는 상태로 시작한다. 

리스너는 곡이 좋은지 별론지 선택할 필요 없다. 그냥 끌려가면 된다.

특히 A파트 레이의 보컬이 굉장히 매력적이다. 매력적인 톤으로 단숨에 청자를 집중시키는데, 이건 타고난 능력인 것 같다.

 

마법의 주문을 거는 듯한 '따라따따따' 포인트가 너무 많이 뿌려져 있어 호불호가 갈릴 수 있지만, 누구나 쉽게 매력을 느낄 수 있는 대중적인 트랙이다.

 

6. Tko

 

이번 앨범에서 가장 이질적인 트랙으로 마이너한 분위기에 808 베이스가 주도적으로 나서는 힙합 곡이다.

음악적 시도는 좋으나, 애초에 일부 멤버를 제외하고 힙합에 특화된 그룹은 아니다보니 큰 매력은 없다.

그래도 팬들과 공연장에서는 굉장히 반가운 선물이 될 것 같다.

 

 

총평

새로운 음악적 확장을 내세운 앨범이지만, 기존의 성공 공식만 효과를 보았고 새로운 장르들은 고전한 안타까운 앨범이다.

그러나 이러한 흐름은 단순한 음악적 변화를 넘어, 그룹의 성장과 성숙도를 반영하는 자연스러운 진화로 앞으로의 앨범을 기대하기엔 충분한 결과물을 보여주었다고 생각한다.

특히 크레딧에 멤버들의 참여도가 늘어났다는 것이 인상적이다. 팬들과의 더 깊은 교감을 위해 자신들의 이야기를 더욱 진정성 있게 풀어내려는 시도는 아이브가 단순한 아이돌 그룹을 넘어 진정한 아티스트로 발돋움하고자 하는 의지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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