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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2

[3/8] 봄의 문턱에서 오늘은 대학원 개강 날점심에 학우들과 학교 아래 시장 거리의 작은 감자탕집을 방문했다. 감자탕이 보글보글 끓고 있는데 활짝 열린 출입문 사이로 바람이 불어들었다. 부드러운 온기가 뺨을 스쳤고, 봄의 싱그러운 내음이 감자탕의 구수한 향과 어우러졌다.누구도 기대하지 않았던 순간이었다. 그저 식사를 하러 들어선 평범한 감자탕집에서 봄의 첫 인사를 받았다. 열린 문 너머로 들어온 따스한 기운이 우리의 대화에 생기를 불어넣었고, 그 뜻밖의 만남이 평범한 점심 시간을 특별한 기억으로 바꾸어 놓았다. 오후 수업에 들어가야 하는데, 그 순간이 너무 좋아 15분이나 지각했다. 2025. 3. 9.
[생각] 파도처럼 밀려오는 고독의 바다에서 고독을 두려워하는 사람이 많다. 나 역시 그랬다. 고독이 밀려올 때면 서둘러 다른 것으로 마음을 채우려 했다.이제와서 생각해보면 의미없는 일이었다. 고독은 그저 밀려왔다 밀려가는 파도처럼, 삶의 자연스러운 일부였다. 왜 우리는 고독을 그토록 두려워할까? 아마도 그 깊은 침묵 속에서 자신과 마주하는 것이 두렵기 때문일 것이다. 혹은 '혼자'라는 상태가 사회적으로 실패한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일지도 모른다.요즘 사람들은 외로움이 찾아오면 스마트폰을 꺼낸다. SNS에서 타인의 삶을 들여다보며 자신도 무언가에 연결되어 있다는 착각에 빠진다. 알림 소리에 중독되어 가면서도 그것이 진정한 연결이 아니라는 것을 안다. 하지만 멈출 수 없다. 고독이라는 파도에 몸을 적시기에 우리의 마음은 너무 약해졌다. 인간관계도 마찬.. 2025. 3. 2.